하루를 편히 푹 쉬고 신발도 쿠션이 있는 운동화를 뉴발란스에서 세일을 하기에 새로 구입해 신고 했더니 발도 훨씬 편하다. 역시 등산화가 아닌 쿠션이 좀 있는 트레킹화로 준비를 했어야 했다. 어제는 김치와 삼겹살에 저녁을 먹고 남은것으로 아침에 밥을 먹으니 든든하고 힘이 난다. 이제 나머지 일정을 잘 마무리 하기 위한 출발이다. 오늘도 역시나 일기예보는 오전에 흐리다가 비예보가 있다. 무슨 날씨가 3일걸러 가을비가 자주 오는지. 마쓰야마 시내를 걸어서 빠져나오며 한적한 농로길로 접어들어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한다. 오늘 첫납경할 절은 타이산지 이다. 절이름에 산이 들어가면 산꼭대기에 있다는 얘기인데 지도를 봐도 제법 언덕이다.
제52번 타이산지 산문(이 산문뒤로 엄청난 경사의 길이 있었다.)
제52번 타이산지 인왕문
제52번 타이산지 인왕문
제52번 타이산지 본당(국보)
인왕문을 지나 본당이 정면에 자리잡고 있는데 기와지붕의 건물형태가 웅장하게 사람을 압도 한다.
본당내부(국보현판)
제52번 타이산지 대사장
제52번 타이산지 경내
아침부터 맑은 가을햇볕이 기분좋은 발걸음을 만들어 준다. 제발 일기예보가 틀려서 비가 오지 않길 바라면서 다음절로 향한다. 도로변에 있는 절이다.
제53번 엔묘지 산문
제53번 엔묘지 본당
제53번 엔묘지 중문(중문이 절 내부에 있다.)
제53번 엔묘지 중문(중문이 절 내부에 있다.)
제53번 엔묘지 대사당과 경내
참배를 마취고 쉬고 있자니 단체순례객이 오셔서 참배를 하신다. 그리고 한분이 오셔서 어디서 왔냐 등등 말을 걸어주시기에 늘 똑같은 대답을 드린다. 한국에서 온 아루키 헨로구요. 노숙하며 걷고 있습니다. 그렇게 대답하니 똑같은 반응 대단하다 등등등. 그런데 단체를 인도하신 스님께서 참배를 마치시더니 얘기를 듣고 오셔서 무사히 순례를 마치기를 축원해 주신다. 검은승복이 아직은 적응이 좀 안되어 어색하다.
시내를 벗어나며, 길은 해안도로를 향한다. 그리고 점심무렵이 지나면서 구름이 잔뜩 끼기 시작하더니 어찌 그리 일기예보는 정확하게 맞는지 비가 내릴 기미가 보인다. 편의점이 보이기에 들어가서 점심거리를 구입해서 먹고 있는데 빗방울이 점점 거세어 진다. 근처 건물의 처마아래로 비를 피해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하며 한시간여를 보내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려 본다. 하지만 갈수록 거세지는 빚줄기에 판초를 입고 그대로 길을 나선다.
해안도로를 걷는데 나타난 기차카페가 바다와 잘 어우러 진다.
세토내해
무슨 날씨가 이런지 모르겠다. 가을비가 참 자주 온다. 발심 수행 보리 열반의 단계가 참 기가 막히기 내 멘탈의 변화와 맞아 떨어지지 싶다. 멘탈도 많이 회복 되었고 이제 서둘러 마무리 하고 돌아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니까 말이다. 힘들고 아파서 그런가? 그래서 집이 그리워 지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그동안 보아왔던 거친 남태평양과는 다른 평온한 세토내해를 보며 오후내내 길을 걷는다. 그리고 구름이 많으니 날이 빨리 어두워져 5시가 채 되지 않은시간인데도 캄캄해지고 동네에서 겨우겨우 물어물어 숙소를 찾아 들었다.
어제 비예보가 있어서 도고온천에서 출발하기전에 숙소를 예약하였다.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고, 컴퓨터도 있어서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고, 테이터도 백업하고, 푸짐하고 맛있는 저녁식사로 유명한 호조수이군 유스호스텔이다. 4,350엔에 푸짐한 저녁식사다. 한국인이라고 순두부 찌개와 상추 고추장 김치에 따뜻하고 맛있는 밥까지 배불리 과식을 했다. 비오고 스스한 날씨에 얼큰한 국물과 따뜻한 밥한그릇 정말로 기분좋은 저녁이다. 내일은 쇼진요리와 온천이 유명한 센유지의 슈쿠보를 예약을 하였다. 노숙하다가 갑자기 몇일을 숙소에 머무르니 갑자기 고급의 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모레부터는 츠야도와 노숙으로 또 몇일 가겠지. 머 대강 살아보자. 12월 6일에 오사카에서 모임이 있다고 하니 참석하고, 고야산과 교토를 돌아보고, 도쿄에서 후배를 만나고 귀국일정을 좀 당기기로 결심을 하였다. 그리고 내 미래를 열자. 남은 일정에 대한 고민으로 지도를 보다보니 쉽게 잠이 오질 않는다. 12시가 다되어 간다. 내일도 비예보가 있는데 어떻게 될런지 모르겟다.
숙소의 마스코트(무척 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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