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교 시절에 할머니께서 나를 위해서 충청도의 그 시골에서 대구의 갖바위까지 여러번 찾으시며 손자의 앞날의 위해 기도를 올리셨다는 얘기를 다 커서 듣고, 이젠 내가 할머니를 위해서 갖바위를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마침 현충일이 끼어 있는 연휴에 시간을 낼 수 있어서 서울에서 밤 1시에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대구에 도착을 하니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하지가 가까워오는 시기이니 4시 30분이 가까워오니 서서히 날이 밝아 온다. 시내버스를 타고 팔공산을 향하였다.
새벽의 갖바위 올라가는 도로
잘 정비된 진입로에 많은 분들이 갖바위를 향한다.
작은 동자상은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 있다.
먹이를 먹던 고양이가 사진찍는 나때문에 놀라서 경계하는 모습이 미안해 진다.
서낭당인듯한 돌무더기
관암사 대웅전을 바라보며 합장하고
갖바위를 향한 계단이 시작 됩니다.
바위위에 작은 돌탑 들을 보면서 무슨기원이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가파르고 많은 계단을 힘들게 오르셨을 할머니 생각이 간절합니다.
갖바위 앞에 오르는 중간에 전망(안개가 아쉽습니다.)
갖바위 부처님(석조여래좌상)앞엔 많은 분들이 저마다의 기원을 올리신다.
갖바위에서 바라본 능선의 산길들
그중 유난히 눈에 띄게 솓아오른 바위하나
갖바위 부처님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나니 할머니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 높은 곳까지 손자를 위해서 그 많은 계단을 오르는 수고로움을 마다않고 다녀가셨던곳. 좀더 건강히 사시길 빌었다.
갖바위 옆에 돌틈에 생명들은 계속 자라고
그 작은 식물들 틈새에 놓은 작은 동전하나
산비둘기는 사람을 봐도 피하지도 않고
이슬이 걷히는 시간에 작은 꽃이 눈에 띄었다.
저마다 쌓아 올린 돌탑들
흔하디 흔한 개망초도 예사롭게 보이질 않는다.
하산길에 보인 부도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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