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쿠 순례 14일차(10월 24일)
어제밤에 꿈자리가 참 이상하다. 무엇인가 내 무의식에 작동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 그러면서도 하루종일 꿈의 내용이 떠나지를 않는다. 오늘도 종일 비속을 걸었다. 출발한지 한시간 남짓되어 26절에 도착하였다. 비가 계속내리니 카메라를 꺼내기도 싫어서 사진한장 제대로 찍지를 않고 빗속을 계속 걷기만 한지라 사진한장 제대로 남아 있지를 않아서 다음카페 동행이인의 아인아빠님의 사진을 한장 빌어 내 블로그에 올린다.
이날부터 10월 25일까지는 사진한장 찍질 않았다. 배낭도 내려놓지 않고 판초를 벗지도 않고 그대로 참배를 하였다. 비바람이 강하니 향에 불도 안붙고, 또한 비바람으로 조금 타다가 금방 꺼진다. 그래도 어쩌랴 자연앞에서 사람이 무슨힘이 잇으랴 싶다.
제26번절 콘고초지 경내(다음카페 동행이인의 아인아빠님 후기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오히려 비가 적게 내리고 있다. 이게 폭풍전의 고요함인 싶다. 내일은 태풍이 직접 이곳에 상륙한다고 하니 하루 이틀 쉬면서 상황을 지켜봐야겠다. 몇시간을 걸으니 니하리가 나오고 타노가 다리하나만 건너면 된다. 내 목적지는 타노에키인데 헨로미찌 이정표를 따라 가다 보니 동네길로 하여 타노를 벗어나고 있어 길에서 물어보니 역시 걸어온 방향의 다른 큰길로 가라고 안내를 해 주시기에 큰길을 따라 약 30분 정도를 되집어 오니 타노에키와 미치노에키 타노가 붙어 있다. 리스트에 있는 타노역 근방에 있는 하루 숙박비. 2000엔 무척 저렴한 젠콘야도가 있다. 나와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난감한 상황에 부디치면서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지나가시는 동네분인듯한 분이 계셔서 물어 보니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알려주신대로 약 10여분을 걸어 가니 입구를 모르겠어서 베란다가 있는 방향으로 가니 베란다의 문을 열어놓고 여자분께서 라디오를 듣고 계시기에 다시 위치를 물어보니 이곳이라고 말씀을 해 주시며, 입구를 알려 주신다. 천만 다행이었다. 반갑게 맞이해 주시며 방으로 안내를 해 주신다. 조금후에 남자분께서 오셔서 식사는 본인이 자격증이 없어서 문제가 생길경우 경찰서에 가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씀을 하시기에 그래도 이렇게 재워주셔서 감사 하며, 식사는 슈퍼에서 구입해서 해결하겠다고 어렵게 일본어로 전달을 하였다. 숙소에서 자전거를 빌려주시기에 자전거를 타고 근처의 슈퍼에가서 도시락 등을 구입하여 돌아오니 또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을 한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태풍때문에 내일까지 이곳에서 묵어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태풍이 위험하다며 걱정말로 묵어 가라고 답변을 해주시니 순례객을 염려 해 주시는 마음이 너무 감사 하다.
확실히 바다가로 나오니깐 가쯔오다다끼가 신선하고 싸고 맜있다. 수퍼만 보이면 들어가서 사 먹게 된다. 300엔 내외니 다다끼 한팩하고 밥한팩 150엔에서 200엔 내외니 한국하고 비슷한 수준의 밥값이 들어가는 셈이다. 오늘은 점심도 저녁도 다다끼와 도시락이다. 이렇게 삶의 의욕을 계속 만들어 가야 겠지.
신발은 전혀 방수가 안되고 오른쪽 발 아래가 이상하게 불편해서 아프다. 발이 무척 고생을 한다. 홈마트에서 방수 스프레이를 하나 구입 했으니깐 햇볕 좋은날 신발 말려서 한번 뿌려서 사용해 봐야겠다. 그래도 방수가 안되면 새로 신발하나 구입해야겠다. 고치시에 가서 매장을 찻은것도 문제인데 머 어떻게 해결되겠지 싶다.
타노가 제법 큰 동네를 형성하고 있는데도 빌려온 에그가 숙소에서도 큰길가에서도 신호를 잡아내지 못한다. 아무래도 인터넷을 못쓰니깐 답답 하면서도 한편으론 신경쓸게 적어져서 편하기도 하다. 오늘로 한국을 떠난지 보름이 되었다.
숙소에서 kbs가 제법 잘 들린다. 한국어가 그리웠는데 이렇게 라도 달래본다. 라디오를 가져오길 잘 했다.
시코쿠 순례 15일차(10월 25일)
오늘은 태풍이 시코쿠에 상륙한다는 예보에 따라 하루를 타노에키의 야마모토미노소에서 쉬고 있다. 어제 밤에는 비가 많이 오는데 아침부터 날은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고 있다. 뉴스를 보니 태풍상륙에 대한 방송이 계속 나오는데 역시 하루 멈추길 잘 한것 같다. 역시 태풍영향이 크긴하다. 오후가 되니 비가 세차게 다시 내린다. 다행이도 타노초는 피해가 없는 모양이다. 시간 여유가 있으니까 생각이 많아진다. 문득 집생각이 나고 걱정도 된다. 잘 지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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