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시코쿠순례

시코쿠 순례 - 14일차~15일차(10월 24일~25일)

푸른바람을 따라서 2014. 5. 5. 19:01

시코쿠 순례 14일차(10월 24일)

어제밤에 꿈자리가 참 이상하다. 무엇인가 내 무의식에 작동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 그러면서도 하루종일 꿈의 내용이 떠나지를 않는다. 오늘도 종일 비속을 걸었다. 출발한지 한시간 남짓되어 26절에 도착하였다. 비가 계속내리니 카메라를 꺼내기도 싫어서 사진한장 제대로 찍지를 않고 빗속을 계속 걷기만 한지라 사진한장 제대로 남아 있지를 않아서 다음카페 동행이인의 아인아빠님의 사진을 한장 빌어 내 블로그에 올린다.

이날부터 10월 25일까지는 사진한장 찍질 않았다. 배낭도 내려놓지 않고 판초를 벗지도 않고 그대로 참배를 하였다. 비바람이 강하니 향에 불도 안붙고, 또한 비바람으로 조금 타다가 금방 꺼진다. 그래도 어쩌랴 자연앞에서 사람이 무슨힘이 잇으랴 싶다.


제26번절 콘고초지 경내(다음카페 동행이인의 아인아빠님 후기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오히려 비가 적게 내리고 있다. 이게 폭풍전의 고요함인 싶다. 내일은 태풍이 직접 이곳에 상륙한다고 하니 하루 이틀 쉬면서 상황을 지켜봐야겠다. 몇시간을 걸으니 니하리가 나오고 타노가 다리하나만 건너면 된다. 내 목적지는 타노에키인데 헨로미찌 이정표를 따라 가다 보니 동네길로 하여 타노를 벗어나고 있어 길에서 물어보니 역시 걸어온 방향의 다른 큰길로 가라고 안내를 해 주시기에 큰길을 따라 약 30분 정도를 되집어 오니 타노에키와 미치노에키 타노가 붙어 있다. 리스트에 있는 타노역 근방에 있는 하루 숙박비. 2000엔 무척 저렴한 젠콘야도가 있다. 나와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전화를 받지 않는다. 난감한 상황에 부디치면서 어찌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지나가시는 동네분인듯한 분이 계셔서 물어 보니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알려주신대로 약 10여분을 걸어 가니 입구를 모르겠어서 베란다가 있는 방향으로 가니 베란다의 문을 열어놓고 여자분께서 라디오를 듣고 계시기에 다시 위치를 물어보니 이곳이라고 말씀을 해 주시며, 입구를 알려 주신다. 천만 다행이었다. 반갑게 맞이해 주시며 방으로 안내를 해 주신다. 조금후에 남자분께서 오셔서 식사는 본인이 자격증이 없어서 문제가 생길경우 경찰서에 가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씀을 하시기에 그래도 이렇게 재워주셔서 감사 하며, 식사는 슈퍼에서 구입해서 해결하겠다고 어렵게 일본어로 전달을 하였다. 숙소에서 자전거를 빌려주시기에 자전거를 타고 근처의 슈퍼에가서 도시락 등을 구입하여 돌아오니 또 비가 제법 내리기 시작을 한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태풍때문에 내일까지 이곳에서 묵어도 되겠냐고 물어보니 태풍이 위험하다며 걱정말로 묵어 가라고 답변을 해주시니 순례객을 염려 해 주시는 마음이 너무 감사 하다. 


확실히 바다가로 나오니깐 가쯔오다다끼가 신선하고 싸고 맜있다. 수퍼만 보이면 들어가서 사 먹게 된다. 300엔 내외니 다다끼 한팩하고 밥한팩 150엔에서 200엔 내외니 한국하고 비슷한 수준의 밥값이 들어가는 셈이다. 오늘은 점심도 저녁도 다다끼와 도시락이다. 이렇게 삶의 의욕을 계속 만들어 가야 겠지. 


신발은 전혀 방수가 안되고 오른쪽 발 아래가 이상하게 불편해서 아프다. 발이 무척 고생을 한다. 홈마트에서 방수 스프레이를 하나 구입 했으니깐 햇볕 좋은날 신발 말려서 한번 뿌려서 사용해 봐야겠다. 그래도 방수가 안되면 새로 신발하나 구입해야겠다. 고치시에 가서 매장을 찻은것도 문제인데 머 어떻게 해결되겠지 싶다.


타노가 제법 큰 동네를 형성하고 있는데도 빌려온 에그가 숙소에서도 큰길가에서도 신호를 잡아내지 못한다. 아무래도 인터넷을 못쓰니깐 답답 하면서도 한편으론 신경쓸게 적어져서 편하기도 하다. 오늘로 한국을 떠난지 보름이 되었다.


숙소에서 kbs가 제법 잘 들린다. 한국어가 그리웠는데 이렇게 라도 달래본다. 라디오를 가져오길 잘 했다.



시코쿠 순례 15일차(10월 25일)


오늘은 태풍이 시코쿠에 상륙한다는 예보에 따라 하루를 타노에키의 야마모토미노소에서 쉬고 있다. 어제 밤에는 비가 많이 오는데 아침부터 날은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고 있다. 뉴스를 보니 태풍상륙에 대한 방송이 계속 나오는데 역시 하루 멈추길 잘 한것 같다. 역시 태풍영향이 크긴하다. 오후가 되니 비가 세차게 다시 내린다. 다행이도 타노초는 피해가 없는 모양이다. 시간 여유가 있으니까 생각이 많아진다. 문득 집생각이 나고 걱정도 된다. 잘 지내고 있겠지? 


내가 왜 이곳에서 이렇게 방황을 하고 있나 싶다. 무엇때문에 무엇을 얻고자. 마음에 힐링 이런것들으 도대체 나에게 무엇인가. 내 삶은 무엇인가? 이런 본질적 질문으로 자꾸만 회귀한다. 자꾸만 가족 생각이 난다. 겨우 보름인데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 때문일까 내 혈육이라 그리운 정일까 보고 싶다. 가족의 울타리가 그립다. 

저녁에 이틀을 묵은 숙박비를 결재하려고 하니 밥값도 많이 들고 오늘은 태풍때문에 위험하니 하루치인 2000엔만 받겠다고 한다. 너무 고맙다. 이렇게 서로서로 은혜를 입고 베풀고 하면서 살아가는 새상이지 싶다. 쉬면서 느낀것 이지만 확실히 신발이 문제 인것 같다. 내일도 계속 발이 아프면 27절까지 마치고 내려와서 기차를 타고 니시분역 근처 젠콘야도 에서 묵고 고치시에서 신발을 구입하는것을 생각해 봐야겠다. 발에 물집이 문제가 아니라 오른쪽 바깥쪽 새끼발가락 부분부터 발 중간까지 통증이 쉽게 가라앉지를 않는다. 한국에 두고온 트래킹화가 아쉽다. 아예 한국에서 고어텍스로 하나 구입했으면 좋았을 것을 일본의 가격은 어떨지 모르겠다. 침낭은 확실히 싸고 좋았는데 신발까지 그래서 2만엔 내외로 구입할수 있으면 좋을것 같다. 신발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던 숙소의 주인아저씨가 지도에서 신발가게를 검색해 주신다. 순례길에 하나 있고, 내가 몽벨을 얘기 하니 고치시에 몽벨매장을 검색에서 위치를 자세히 알려 주신다. 이렇게 까지 친절하게 순례객을 도와주시는 마음씀씀이가 너무 고맙도, 힘이 된다. 

처음에는 모두 걸어서 완성 할 목표를 세웠는데 체력과 시간과 돈의 문제로 교통편의 이용을 자꾸만 생각하게 된다. 자기 변명이고 합리적 주장 이라면 흐르는 바람처럼 물처럼 하기로 했으니 마음가는대로 하면 될것이고 걸어서 완성이 목표라면 끝까지 걸으면 될것인데 고민하지 말고 되는대로 해보자. 기약하고 온 68일중에 15일이 흘러간다.내일은 아난시에서 마무리하는 일정이다. 아닌시에 슈즈샵이 있다니 일단 한반 들러보고 맘에 들지 않으면 고치시에서 몽벨샵엘 들러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