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으며

2017년 모처럼 떠나본 봄 소풍길..

푸른바람을 따라서 2017. 4. 24. 20:11

직장을 옮기고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 움직여볼 엄두를 못내고 있다가

석가탄신일이 다가오면서 등이라고 하나 달러 가보자 싶어서 길을 나서 보았다.


석가탄신일이 다가오니 밤에 절엘 오르는 길엔 연등을 환하게 밝혀 놓고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길을 밝혀주는 공덕을 쌓고 있었고, 


산 위에서 바라보는 도심의 밝은 불빛은 내가 지금 서있는 곳이 사바에서 떨어진 피안의 세계처럼 고요함과 평온함을 더욱 느끼게 해주었다.


부처님전 앞에 걸린 수많은 연등의 형형색색 아름다움은 부처님께서 설법전 장엄을 펼치신듯이 보여지고 등을 올려 빛을 밝히는 하나하나의 손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려오는 길에도 등으로 길을 밝혀주신 공덕을 입으며, 빛이 보여지는 색색의 아름다움에 취하며 밤은 더욱 깊어간다.


날이 밝이 길을 걷다 보니 물 빛은 시원해 보이고, 산에는 상록수의 짙은 초록색과 막 피어오르는 연두색과 화사한 봄꽃이 어우려져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의 모습이 눈을 사로잡는다.


시골의 동네는 시간이 엄춘듯한 거리와 식당의 간판의 모습 한편엔 태양광판이 설치된 최신식 건물의 모습이 마치 예전부터 그랬던것 처럼

어울리며 향수를 자아낸다.


돌아오는 시골의 시내버스 안에서 까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