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시코쿠순례

시코쿠 순례 - 프롤로그

푸른바람을 따라서 2014. 11. 4. 23:31

지난 시간 쉼없이 달려왔던 회사생활이 힘에 붙이고, 무엇인가 돌파구를 찾아 헤메던 2012년 중반 무렵 문뜩 산티아고 순례길이 떠올라 몇일을 순례기를 읽으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하면서 인터넷에서 글들을 찾아 읽었다. 

그중에 불교순례길 그것도 가까운 일본에 시코쿠 순례길에 대한 내용이 있어서 여행기를 찻아 읽게 되었다. 그러면서 왠지모를 강한 끌임에 집에 넌지시 얘기를 하기 흔쾌히 허락을 한다. 의외였다.

2013년 3월에 근무하던 병원에서 속초에 있는 리조트로 발령이나고 근무지도 서울과 속초 사이에 오락가락 하면서 힘든시간을 보내던중에 한가지 뜻하지 않은 의외의 사건하나로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그러면서 마지막 에너지를 쥐어 짜내면서 마지막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며 뜨거운 여름을 맞이하고 있었다.

여름이 절정에 달하며, 더이상 버틸힘이 없어서 회사도 정리하고 무엇인가에 돌파구를 만들어 스스로에 대한 전환의 계기로 만들어 보고자 그동안 생각을 해 왔던 시코쿠 행을 결심 하였다.

시코쿠 행을 망설이는 시간속에서 생전 처음으로 운명상담을 하는 분도 만나서 상담을 받아보았고, 지나간 모든것들에 대한 후회와 돌아가신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생각이 더욱 크게 들었다. 이왕 이렇게 된것 무엇인가 스스로 계기를 만들어 삶의 길을 찾고 싶었다.

자료를 모으고 동행이인 카페분들을 만나면서 받은 확실한 느낌은 분명 상황은 변해 있지 않지만 힐링은 된다는것

그동안 이래저래 모았던 자금을 털어서 장비를 구입하고 반야심경 사경을 하면서 준비하다보니 출발 일주일 전이다.

다녀와서 먹구사는 고민은 따로 하기로 하고 출발해 보고자 한다.

가기전부터 시코쿠 순례의 전통인 오셋타이를 받았다.

카페지기 희야시스님의 댁으로 방문하여 노숙에 관한 많은 정보를 얻었고, 카페의 롭상님이 번역해 올려 놓으신 젠콘야도 리스트는 순례에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마모로쿤님의 식량조달 취약지와 주의사항은 미리 프린트 하여 준비를 한다.


병원에서 같이 근무했던 일본이 고향이신 간호사 선생님(2년간 프로젝트를 같이 치루면서 많이 친해졌다.)이 시코쿠 순례를 간다고 하니. 오천엔 이라는 큰돈을 선사해 주신다. 그돈으로 지도를 구입했다. 배낭은 회사에 같이 근무했던 선배두분이 전별 선물로 고어텍스자켓과 옷등은 전직장에 같이 근무했던 선배가 해결을 해 주셨다. 다들 너무 고마운 분들이다.

교토에 있는 후배에게 연락을 하고 오사카에서 보기로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니 네트워크 접속문제로 고민했던것들도 에그를 사용하지 않는것이 하나 있으니 쓰면된다고 한다. 


시코쿠의 길이 나를 맞이하며 환영해 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환전도 우리은행에 있는 친구의 도움으로 아주 저렴하게 마치고, 떠나기전 선후배들이 밥한끼 하자며 여기저기서 불러주어 환송회겸 해서 나를 격려 해 준다. 

짐을 꾸리며, 선물을 준비하며, 여름이 흘러가며, 이렇게 내 시코쿠 순례는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