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을 시작한지 50일이다. 7시가 가까워 져야 날이 밝아 온다. 그리고 5시전에 해가져서 어두워진다. 그만큼 동지가 가까워 온다는 것이고, 겨울로 접어든다는 것이리라.
아침에 5시에 일어나서 5시반이 약간 넘은 시간에 숙소를 나왔다. 오늘 가야할 곳까지 8시간 정도 예상하면 된다고 해서 오전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오후에 쉬는 시간을 늘리려고 날이 밝기 전에 나왔다. 캄캄한 골목길에 가로등속으로 이른 아침을 여는 풍경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한 모습이다. 편의점에서 오니기리와 미소시루로 아침을 대강 해결하고 전철역에서 첫차를 타고 타카마스 시내로 향하였다. 기타모토역으로 되집어 와서 야시마지를 향한다. 6시30분이 넘어서니 어슴프레하던 하늘이 점점 밝아 온다. 무거운 배낭을 여관에 맡겨놓고 짐이 없이 홀가분 하게 길을 걷는다 역시 무거운 짐이 없으니 속도도 빠르고 홀가분 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른아침 야시마지로 향하는 길은 동네분들도 산책삼아 나오시는분들이 제법 보인다. 그래도 대력 300미터가 가까운산이라 경사가 제법 있다.

제84번 야시마지 산문
산문에서 바라보는 본당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마치 하나의 액자속에 그림이 들어오듯이 이어진다.

제84번 야시마지 인왕문

제84번 야시마지 본당
산문과 중문을 지나 일직선으로 본당까지 길이 계속 이어진다. 기와지붕의 모습이 한국적 느낌이 드는 절이다.

제84번 야시마지 대사당

제84번 야시마지 경내

야시마지 너구리 총대장

제84번 야시마지 경내

제84번 야시마지 산문
참배를 마치고 야쿠리지를 향하는 길로 향하니 다른 문으로 나서 게 된다. 어느곳이 정문입구 이고 후문인지 모르겠다. 문에서 본당까지 일직선이 이어지는 곳을 정문으로 이려니 하는 생각이 든다.
문을나서 몇발짝을 안가서 가을정취가 물씬 풍기는 연못이 하나 있는데 대충 읽어 보니 공해대사와 관련이 있는 무슨 연못 같은데 일본어를 모르니 더이상은 모르겠다.

야시마지 인근의 연못 풍경

야시마지 인근의 연못 풍경

야시마지가 있는 산을 내려가기전에 바라본 야쿠리지가 있는 산의 모습
앞으로 가야할 산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보니 바다가 안쪽으로 들어와 있는데 다리도 보이질 않는다. 결국 직선으로 가질 못할 것이고, 빙 둘러가야할 수 밖에 없는 길이다.

야시마지에서 하산길의 급경사길

하산을 마치고 야쿠리지가 있는 곳이 바라보이는 마을의 풍경(배추밭이 한국과 비슷하다)
야쿠리지를 향하는 길에 마트와 공중전화가 보이기에 간식도 구입할겸 잠시 들러 발도 쉬면서 공중전화에서 귀국 항공편의 일정을 변경하는데 다행히도 내가 원하는 날짜로 손쉽게 변경이 되었다. 마일리지로 얻는 무료항공권이어서 변경이 가능할지 염려 되었는데 생각밖으로 수월하게 변경이 되었다.

야쿠리지 향하는 길목의 돌탑

야쿠리지 오르는 산에서 바라본 야미마지가 있는 산과 다카마쓰 시내 풍경(지형이 독특하게 생겼다)

제85번 야쿠리지 산문

제85번 야쿠리지 본당

제85번 야쿠리지 대사당

제85번 야쿠리지 경내 용도를 모르겠는 조형물

제85번 야쿠리지 경내

제85번 야쿠리지 본당

제85번 야쿠리지 경내

제85번 야쿠리지 중문

제85번 야쿠리지 중문

제85번 야쿠리지 하산길에서
야쿠리지에서 하산하여 시도지까지의 길은 동네 골목길과 상점가의 길, 그리고 대로가 연결되는 길이다. 그길엔 히라가 겐나이 유품관 이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고 나오는 모습이 보인다. 몇일전부터 대형점포와 편의점에는 크리스마스 장식과 함께 연말의 분위기를 내고 있다. 가족들이 연인들이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언제부터인가 정기적인 행사로 자리를 잡은것 같다. 크리스마스에 대해서 이래저래 말들이 많아도 가족과 함께 할수 있는 이벤트가 있는것이 좋아 보이고 부러울 뿐이다.
하산길에 바라보는 전경과 세토내해가 아름답다. 이렇게 아름다움을 느낄 정신이 생기는 구나 싶다. 그렇게 오전을 걸어 어제 묶었던 타이야여관 앞에 도착을 하고 맡겨놓은 배낭을 찾기전에 어제 저녁을 먹었던 도시락집엘 다시 가서 점심을 먹는다. 편의점 도시락에 질려 가는데 따뜻하게 방금 만든 밥을 먹을수 있다는 유혹과 함께 주인의 친절함과 2층의 식당의 분위기를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하루를 묵었던 다이야여관의 현관(깨끗하고 정성스럽게 꾸며놓았다)
다이야 여관의 입구
다시 배낭을 메니 반나절 이지만 없던 무게가 힘들다 참 몸이 빨리 적응한다. 10분 정도를 을 걷자 해녀의 전설이 있는 시도지의 산문이 눈에 들어온다.

제86번 시도지 입구

제86번 시도지 산문

제86번 시도지 경내(본당을 향하는길, 단풍색이 곱다)

제86번 시도지 대사당

제86번 시도지 본당

제86번 시도지 경내

제86번 시도지 경내

제86번 시도지 경내

제86번 시도지 경내
참배를 마치고 절을 둘러본다. 화창한 가을의 햇볕과 곱게 물든 단풍과 함께 느껴지는 쌀쌀한 날씨가 눈까지 경험을 하였지만 만추의 느낌을 주고 있다. 아직까지 배낭속에 넣어온 덕다운 내피를 꺼내지는 않아도 될 정도 이니 겨울은 아닌것 같다.
따뜻한 숙소에서 쉬고, 따뜻한 밥을 먹고, 배낭의 무게없이 오전을 가볍게 걷고 남은 체력으로 오후을 가볍게 걸어 나가오지에 도착을 하였다.

제87번 나가오지 산문

제87번 나가오지 대사당

제87번 나가오지 본당

제87번 나가오지 경내
산문엘 들어가니 절이 좀 휑한 느낌이 든다. 절의 앞마당까지 택시가 들어와 있다. 납경소에서 납경을 마치고 나니 참배를 마치고 배낭을 내려놓고 쉬는데 제법 날씨가 춥다. 아직 2시가 약간 넘은시간인데 하늘도 구름이 잔뜩끼면서 햇볕을 가리고 바람까지 강하게 부니 벌써 부터 춥다. 급하게 어제 예약했던 아즈마야 여관엘 가니 문이 닫혀 있기에 다시 나가오지 납경소에서 전화를 부탁하니 3시가 좀 넘어야 돌아온다는 답을 얻었다. 이때까지 일본의 숙소는 3시에서 4시 정도가 넘어야 입실이 가능하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저 일정에 맞추어 나가오지 앞에서 하루 머무르고, 오쿠보지에 참배하고 하루쉬고, 오타키지를 하루에 다녀오려는 일정을 잡고 거리만 조절하다 보니 일본의 숙소에 대한 무지에 이즈마야 여관에도, 절의 납경소에도 많은 폐를 끼쳤다.
시간상으로는 충분히 헨로교류살롱까지 가겠지만 노숙이 힘들다 쭈욱 숙소에 들기로 한다. 네고로지 가는길 산속의 비바람이 치던 밤의 노숙이 힘이 들긴 들었던 모양이다. 남은 일정을 이즈마야 여관의 주인아저씨와 의논하니 오타키지 까지 하루길에 가능하다는 얘기를 하시기에 오쿠보지앞의 민박에 이틀을 전화 예약을 부탁드리니 그곳의 주인과 통화를 하시면서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을것 같다고 차라리 내일 오헨로 교류살롱에서 한번 확인해 보라고 하며 일단은 내일 하루만 예약을 해 놓았다고 한다.
오셋타이 받는 2만엔으로 숙박비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그러고 보니 그돈이 모레까지 거의 숙박비와 비슷하다. 내일 88번절앞 민슈크 이틀 13000엔 어제오늘 6500엔 그럼 19500엔 어찌이리 절묘하게 맞아 떨언지는지. 이안에게 셋타이한 천엔까지 합하면 참 기가 막히게 맞는다. 하루평균 5-6000엔 수준으로 모두 마무리 한 셈이니 계획에 거의 근접한 금액이다. 신발값 선물값 빼면 5천엔 수준이다. 이제 남은돈으로 오사카와 도쿄 여행경비만 계산 하면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