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 화암사(7월 19일)
딱 1년전에 많은 혼란을 겪었던 시기에 마음을 의탁할 수 있었던 화암사를 다시 찾아 보았다.
화암사 일주문
지난해에는 오래된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제법 운치가 있었는데 진입로의 재포장공사가 한참 진행되고 있었다.
도로포장공사 중인 진입로
늘상 느끼지만 이 아름다운 길을 차량은 아래에 두고 일주문 부터 걸어 올라 갈 수 있도록 하며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면에 이렇게 차를 타고 올라 갈 수 있으면 몸이 불편하신 분들도 쉽게 가실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함꼐 한다. 그렇지만 길을 모두 파헤쳐놓은 상태의 진입로는 아름다운 숲과 흉물스런 공사현장이 합쳐진 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도탑들
1991년에 중건되었지만 오래된 고찰답게 부도탑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대강 쌓아 올린듯 보이는 돌탑과 전문가가 쌓아 올린것이 분명한 정확한 돌탑들이 함께 보인다.
수바위
마당에 들어서니 종루와 대웅전을 향하는 계단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웅전과 석탑
계단을 올라서니 대웅전과 석탑이 늘 같은 자리를 지키며 심신이 지치고 힘들었던 때 위로 해주던 생각이 난다. 그리고 매일 저녁에 절엘 올라가면 웃음으로 맞아 주시던 대웅전 보살님도 떠오른다.
대웅전에 들러서 예전처럼 108배를 올리며 지난 1년간 이만큼이라도 살수 있도록 해주시고 지금의 삶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신것에 대한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마치고 돌아나오려는데 주지스님께서 저녁예불을 위해 법당이 들어 오시기에 합장으로 인사를 드리고 칠석기도를 접수하였다.
칠석날이 나에겐 무척 많은 의미를 주는 날이기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치매로 고생하시는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삼성각
대웅전을 나와 뒤로 돌아가면 삼성각이 위치해 있다. 대웅전과 삼성각 사이에는 템플스테이를 위한 전각이 하나더 있다. 삼성각에는 칠석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공양미를 조금 준비하여 참배를 하였다.
참배를 마치고 대웅전 앞마당의 계단에 서니 절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멀리 속초 앞바다까지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란야원과 수바위
화암사의 란야원은 전통찻집인데 이곳의 송화밀수가 아주 깊은향과 함께 맛있다.
설악산으로 석양이 비추며 산사에도 날이 저물어 간다.
저물어 가는 석양을 바라보며 지난 1년간을 뒤돌아 보았다. 완전히 무너져 버렸던 심신으로 회사도 정리하고, 배낭싸들고 시코쿠에 가서 순례를 하며 근 2달가까이 길위에서 생활하였고, 돌아와서 새롭게 심신을 추스려서 새로운 직장에 입사를 하고 자리를 잡아가며, 힘든과정속에서 많은것들을 느끼고, 감사함을 가질 줄도 알게 되었다.
그 모든것의 단초를 제공해 주었던 곳을 일년만에 찾아 보니 많은 생각들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간다.